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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전쟁/상영회 후기

[후기] 당신과 나의 전쟁


카니발님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원문 주소 : http://kanival.egloos.com/2433167




사실 제가 예전에 빨간 색이 충만한 청년이었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교양 과목 때문에 간겁니다. '사회학의 이해'에서 인디 다큐 페스티벌 가서 아무거나 보고 소감 쓰라고 했는데 제가 '아 MT 겹쳤네 힘들어 몰라몰라'해서 놓쳤기에.. 공동체 상영한다는 정보를 얻고 봤습니다.

처음에 쌍용차 파업이라길레 언제 일인가 했는데... 다시 기억해보니 작년이었더군요. 제가 아무리 고3이었다지만 작년부터 사회적 이슈에 너무 무관심한 게 아니었나 반성도 하게 되더군요.

다큐멘터리는 옥쇄파업 기간 중에 서로 다른 단체(혹은 개인)들이 찍었던 영상들을 모아서 편집한 것이라고 합니다. 특이한 점은 영화관 개봉을 안 했다는건데 저는 처음에는 이미 극장에서 내려진 작품인 줄 알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제작자 한 분과 대담을 가지는 시간이 있었는데 거기서 비상업적인 루트를 통해서 배급한다는 제작진 내의 방침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심지어 해외배급도 제의가 들어왔지만 해외배급의 경우도 비상업적인 루트를 통해서 할 것이라고...

보 다보면 정말 가슴이 울컥해집니다. 어떤 이념 때문이라기보다는 생계를 위한 투쟁이라는 인상이 부각되어서이기도 하고, 제 고등학교에 많이 들어왔던 보수 신문들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의 작품이다보니 그런 것이겠지요. TV는 제가 당시에 거의 접하지 못했으므로 어떻게 다루었는지 모르겠네요 =_=;  아, 전경들의 진압장면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쌍용차 파업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한국의 노동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다룹니다. 물론 다큐멘터리의 주 내용은 아닙니다만. 현 정부가 '노동의 유연화'와 '일자리 창출과 지키기'를 함께 주장하는 모순을 지적하는 장면도 인상깊더군요. 그게 꼭 필요한 내용이었는지 지적하는 분도 계셨지만... 저는 일단 적당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원래 개인적으로 별로기도 했던) '오 필승 코리아' 노래가 거슬리는 다큐멘터리더군요. 왜냐하면 그게 사측 용역에서 틀어준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이걸 틀어주는 장면이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의미심장합니다.

보수 이념이신 분들께는 불편한 내용입니다만... 일단은 많은 분들께 봐보시라고 추천해봅니다. 개인적으론 80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다큐멘터리었습니다. 다른 영화들도 이렇게 시간 빠르게 지나가진 않았는데.. -_-; 역시 현실이 어떤 영화보다 드라마틱하지 않나 싶군요.

볼 때는 쓰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몇시간 지나고 나서야 키보드를 잡으니 잘 못 쓰겠네요.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공동체 상영 일정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