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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고 배급합니다



극장 개봉 및 공동체 상영


하도 많은 사람들이 묻는 질문이라 여기에 한 줄 답변을 남겨야겠다.


<당신과 나의 전쟁>은 이변이 없는 한 극장에서 개봉되지 않는다. 이를테면 사람들이, 그러니까 수 만 명쯤 되는 사람들이 몰려와 당장 극장 개봉을 하라고 협박한다거나, 제작진이 살짝 맛이 가서 지들이 이 나라에서 뭐 좀 된다고 믿는 집단 광기에 빠지거나, 또 혹은 대한민국이 천지개벽 개과천선 파업할 필요가 없는 나라가 된다거나 하는... 그런 이변 말이다.


<당신과 나의 전쟁>은 자유로운 사람들의 공동체들과 만나기를 원한다. 배급이란 결국 "만든 이"와 "보는 이" 사이의 만남일 것이니... 그러니까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런 편안한 만남이다.


섬이 된 공장, 그 곳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다큐멘터리 <당신과 나의 전쟁>. 나는 지금, 당신들을 만나고 싶다.



노동자와 시민이 함께 보는 영화


이 영화는 노동자와 시민이 함께 보는 영화로 기획되었다. 딱 그렇게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그래서 제작진은 당신과 나의 만남이 노동자와 시민이라는 경계를 허무는 것이었으면 한다. 진보 좀 한다는 사람도 "노동"이라 하면 슬쩍 고개를 돌리는 이 나라에서, 현실에서는 그닥 다르지도 않은 두 정체성이 마주하기를 기대한다. 정말이지. 기대한다.



제작 경과 혹은 감사의 말씀


쌍용 자동차 파업 당시, 공장 안과 밖에는 수많은 영상 활동가, 감독, PD 들이 있었다. 7월 말. 파업 노동자들이 괴물로 묘사되던 그 시점에 그들은 현장 속보 말고 다른 걸 카메라에 담아보자 의기투합했다. 그 자리에서 제작팀이 꾸려졌다. 그러나... 제작팀이 꾸려진 것은 8월 3일. 그렇다. 파업은 종료 되었고 영상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8월 말, 그들이 다시 모였다. 파업은 끝났으나 쌍용 노동자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으므로. 현장 속보 그 이상의 무엇이 필요하다는 절실함 역시 여전하므로...


수없이 많은 영상활동가, 감독, PD들이 "내 카메라와 네 카메라"를 구분하지 않고, 자신들이 경찰과 용역들에게 두들겨 맞아가며 찍은 영상을 사실상 무상으로 제공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칼라TV", "민중언론 참세상", "민주노총 미디어국", "노동자뉴스제작단", "정용택", "문정현", "MBC PD수첩".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건 예의상, 폼 잡으려 하는 말이 아니다. 그들의 땀과 눈물이 스민 영상이 있었기에 이 영화는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덧붙여, 영상을 제공하였으나 이름은 밝힐 수 없는 또 다른 누군가들에게도... 제작진. 돈은 없지만, 기필코 밥 한번 산다.


제작위원회. 영상 소스를 모으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여러 단체와 개인들, 필름메이커라는 두 단어 뒤에 숨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의 제작을 위해 모였다. 제작진은 일체의 비용 지원 없이 영화를 만들었다. 스텝들은 필수불가결한 최소한의 진행 경비를 제외한 수익금 전부를 해고 노동자의 생계비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배급위원회. 예상하지 못했다. 이 정도의 반응일 줄은. 우리는 "섬이 된 공장을 기억하느냐?"고 물었고, 사람들은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몇몇 지역에선 자발적으로 "공동체 상영 지역 배급 위원회"를 구성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제작진은 결정했다. 배급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그래서 만들때 그랬듯이 배급할 때도 함께 하기로... 이왕이면 좀 잘 되서, <당신과 나의 전쟁> 만이 아니라 <개청춘>과 <외박> 같은 영화도 배급하고, 영화 좋아하는 시민이 "노동 영화"도 좀 보는 그런 세상에 한 숫갈 보태보는 것도 살짝 꿈꾸면서 말이다...


이 모든 사람들, "파업"과 "노동"이라면 박힌 돌도 돌아서는 대한민국에서 기꺼이 이 영화를 봐주는 사람들부터 제작과 배급에 함께 한 이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있게한 쌍용 노동자와 가족들, 그리고 그들의 투쟁에 감사와 경의를 전하고 싶다. 고통스러운 자책과 함께...



연출자 소개


감독 소개를 빠트릴 순 없다. 태준식.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노동자뉴스제작단에 몸담았었다. 2000년 <인간의 시간>, 2005년 <여름, 404, 승리>를 연출했고, 2007년 언제나 현장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또 다른 문화노동자 연영석씨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필승 ver 2.0 연영석>을 연출, 개봉했다. 작년 2009년에는 홍대 뒷골목 샘터 분식에 모여드는 사람들 이야기를 담은 <샘터분식>을 개봉했다. <당신과 나의 전쟁> 제작 후 "다시 노동으로 돌아간 것이냐?"는 질문을 받는 다는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언제나 노동을 담아왔다" 고... 사실... 우리가 봐도 그렇다. 일단 얼굴을 봐라. 대한민국 표준 노동자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이냐...?




이하는 기본 되시겠다.



기억하십니까?


2009년 여름, 쌍용 자동차 노동자들의 77일간의 옥쇄파업.

쌍용 자동차 노동자들의 파업, 그 시작과 끝. 그리고 현재.

2009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그 여덟 글자 아래에 숨 쉬는 무수한 목소리들.


이제, 그들을 만나러 갑니다.



영화소개


장      르 : HD 다큐멘터리

런닝타임 : 80분

연      출 : 태준식

홈페이지 : http://77days.tistory.com/

공동체상영 문의 : 이상욱(씨니or요사or이나이크), 011-364-9885, windcyni@gmail.com




제작진


연출 : 태준식

조연출 : 손경화

프리뷰 : 나비 하다 지민 수목

구성/대본 : 안지은

촬영 : 신임호 손경화 태준식

촬영협조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칼라TV 민중언론 참세상 민주노총 미디어국 노동자뉴스제작단 정용택 문정현

배너/웹자보 : 달군

포스터 : 나비

포스터 사진 협조 : 미디어충청, 노동과세계

상영회 : 기선

페이지 : 라흐쉬나

집담회 : 한윤형

기획/프로듀서 : 이상욱


제작 : 제작위원회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쌍용자동차 비정규지회, 쌍용자동차 정리해고특별위원회, 미행美行, 필름메이커

후원 : 자동차 범대위, 쌍용 공동투쟁본부, 쌍용 지원대책위원회, 비정규없는세상만들기 네트워크

배급 : 배급위원회

배급 후원 : 시네마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