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16181
"정규직-비정규직 다시 함께 싸우겠다" | ||||||||||||||||||
[굴뚝에서 온 편지 그 후] 서맹섭 쌍용자동차 비정규지회 부지부장 | ||||||||||||||||||
70 미터 높이 굴뚝에서, 출입구도 막은 채 86일 간 쌍용차 자본과 공권력에 맞서 싸운 사람들이 있다. ‘정리해고’에 맞서 추위와 공포에 떨던 사람들, 서맹섭 쌍용자동차 비정규지회 지회장도 여기 있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이중고에 맞서 목숨을 건 고공농성에 참여했던 그를, 민주노총 평택 사무실에서 6일 만났다. "회사에 미련없지만.... 끝까지 싸운다"
하 지만 서 지회장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회사에 미련도 없고, 마음도 없다”면서도 “비정규지회 소속 조합원들을 모두 복직시킬 때까지 싸운다”며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처음 굴뚝에 오를 때처럼, 정규직-비정규직이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사측에 대한 분노, ‘대타협’ 당시의 심정, 금속노조에 대한 서운함과 소회를 밝혔다. 서 지회장은 지난 여름 쌍용차 사태 당시 <레디앙>에 [굴뚝에서 온 편지]를 연재하기도 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 * - 건강은 어떤가. = 좁은 굴뚝에서의 86일간의 농성 후유증으로 허리가 좋지 않다. 농성 당시 헬기가 내 머리와 10~20미터 간격을 두고 저공비행을 하기도 했다. 최루액을 투하할 때는 굴뚝보다 낮게 비행한 적도 있다. 때문에 소음으로 인한 공황장애도 겪고 있다. 신 경안정제, 진통제 등이 없으면 밤에 잠자는 것도 어렵다. 신경이 예민해졌고, 메모하지 않으면 어제 일도 곧잘 잊어버리곤 한다. 그때의 기억이 오래갈 것 같다. 몸은 몸대로 좋지 않고, 조합원들 생각하면 마음도 무겁다. 단 한 명도 복직하지 못해 짐이 더 무거워진 상태다. - 굴뚝에 올라간 이유는 무엇인가. = 억울했다. 6년간 다닌 회사에서 내가 왜 해고돼야 하는지 이유를 알고 싶었다. 해고이유를 말해주는 사람 하나 없었다. 이유가 될 만한 근거도 없었다. 조합원들 역시 억울한 해고를 겪었다. 이 사실을 알려야 했다. 2~3년 전 40명의 사내하청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바 있다. 비정규직에게 정규직은 하나의 희망이었고, 그 희망을 위해 일해 온 사람들이 바로 비정규직이다. - 대타협 이후 공장 문이 열리던 날, 굴뚝에서 내려왔다. 그때의 심정은. = 상당히 망설였다. 노사합의를 이뤘다고 하지만 회사가 약속을 과연 지킬 것인가에 대한 의심이 있었다. 왜냐하면, 당시 조합원들이 농성을 풀고 공장에서 나올 때 경찰들은 이미 도장공장 주위를 포위하고 있는 상태였다. 굴뚝에서 내려오기로 결정했을 때, 동지들이 모여 있는 도장3거리에 합류해 함께 나가는 걸로 얘기를 했다. 동지들을 보고 싶었다. 그런데 허리가 좋지 않아 헬기를 타고 굴뚝에서 내려오니, 형사들이 바로 경찰차에 태워버렸다.
"'알선'인줄 알았다면 안 내려왔다" 결국 실질적으로 지켜진 것이 하나도 없다.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이 합의서에 사인을 했음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합의서에 따르면 ‘취업을 알선해주겠다’고 명시돼 있다. ‘복귀’, ‘복직’이라는 말이 없다. - 금속노조, 민주노총을 비롯해 많은 연대단위가 쌍용차를 지지 방문했다. 하지만 매번 공장 정문까지도 진출하지 못하고 밀려났다. 굴뚝에서는 다 보이지 않았나.
하지만 물대포 한 번에 힘없이 뒤로 밀려버리는 모습을 수차례 보았다. 물론 그 동지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하지만 문제는 분명 있다. 준비 없는 집회는 하지 않는 게 낫다. 지난 5월 총파업 결의대회 당시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에게 “총파업 해달라”고 요구했었다. 정 위원장은 의지를 보였어야 했지만, 사실 그때 알았다. 의지가 없다는 것을. "대타협은 모두 거짓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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