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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원 벌었으면 정규직 좀 뽑아라" | ||||||
[쌍용차 파업 그후⑦] 구조조정 광풍과 금속노조 대응 | ||||||
정리해고란 기업이 노동자를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1998년 2월 긴박한 경영상 이유가 있을 때 정리해고를 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다. 해고가 불가피한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 이와 관련해 누가 봐도 합리적이라 인정할 만한지 최근 사례를 곰곰이 따져보자.
캐리어에어컨이 노동자의 절반을 자르겠다고 발표했다. 그 뒤 알아서 2백 명이 사표내고 나갔고 회사는 결국 40명을 지난 연말 정리해고 했다. 그런데 올 1월 중순 회사는 현장에 생산인력이 부족하다며 2백 명 가까이 비정규노동자를 쓰겠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있는 인원 자르고 이제와 언제든 해고할 수 있는 사람으로 대체겠다는 뜻이다. 이게 누가 봐도 합리적인가? 지 난 연말부터 세상을 시끄럽게 하다, 지난 2월 말 일단락 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그런데 회사는 올 1월 대만으로부터 벌크선 2척을 수주했다며 이를 필리핀 공장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공장에는 ’수주물량 없다‘며 해고를 밀어붙였다. 인원 삭감의 불가피성을 쉽게 납득할 수없는 대목이다. 이 공방 한 가운데에서 4백 여 명은 알아서 회사를 떠났다. 지난 해 10월 말 665명 노동자 중 293명을 자르겠다고 선포한 대림자동차. 그 뒤 2백 명 가까이 희망퇴직 했고 결국 47명이 정리해고 됐다. 최근 합의에 이르렀지만 정리해고 명단에 노조간부가 모조리 담겨 있었다 하니 오토바이 산업 쇠락이라는 객관사실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정한 해고명단 기준에는 불합리한 냄새가 진동한다. 정리해고의 내막, 참 냄새난다 ‘잘 나가는’ 한국자동차산업 발을 생산하는 굴지의 타이어 생산회사 금호타이어. 그룹 윗분들의 돈놀이 실패가 재벌 순환출자구조 속성상 금호타이어 자금유동성에 치명타를 안겼다. 그리고 1천3백여 명의 인원을 자른단다. 그중 일정규모는 정리해고, 나머지는 도급화(비정규직). 재벌 총수의 분명한 잘못으로
인한 긴박한 경영상 이유마저 해고의 합리적 사유로 인정해달라는 세상이 과연 누가 봐도 합리적인 세상인가.
우리나라에서 해고 없는 세상이란 비정규 사용 남용 없는 세상, 해외생산 전략에 무분별함이 없는 세상, 노동자를 산업발전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세상 모두를 포함해야 완성된다. ‘정리해고 몇 명’이라 신문에 몇 자 표현되는 것만으로는 그 이면에 담긴 복잡한 자본의 뜻은 안 드러난다. 노조가 다른
이면의 것을 내어주고 숨기면서 단지 정리해고 숫자를 줄이거나 막았다고 포장하는 악순환을 끊으려 노력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금속노조는 올해 ‘해외공장 비율제 도입’도 요구하고 투쟁한다. 지난해 현대차의 국내공장과 해외공장 생산 실적은 51대 49의
비율을 차지했었다. 기아차는 75대 25. 그런데 현대기아차의 올 생산계획에 따르면 각각 49대 51, 65대 35로
해외생산비율을 높여 잡고 있다.
자본주의에서 자본가들은 서로 경쟁한다. 고로 자본주의에서 정리해고가 없는 세상이란 원리상 불가능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노동자들이 재벌중심 주주자본주의에 던지는 외침에 함께 떨쳐 일어난다면, 그 뒤의 세상은 지금의 세상과는 패러다임 자체가
달라져 있지 않을까 상상한다. 물론 그 뒤 세상은 모른다. 87년도 그랬고, 96~97년도 그랬다. 그 뒤 세상을 미리 알고
대투쟁을 벌인 것은 결코 아닐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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