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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당신과 나, 지금 전쟁 중이신가 당신과 나의 전쟁 [기 고] 당신과 나, 지금 전쟁 중이신가 ‘전 쟁이라는 말은 싫어요. 꼭 내가 살인자가 된 것 같아요.’ 꿈 속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영화를 보고난 후 술을 많이 마시고 취해 잠든 새벽이었다. 누구일까. 모습은 없고 목소리만 들리던 남자를 찾아 아직 술이 덜 깨어 아픈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 보았다. 누구인가? 전쟁이라니? 이렇게 아픈 소리를 담고 있던 남자는 누구란 말인가? 생각을 하던 중 어느 새 정신을 놓고 나는 다시 잠에 빠져 들었다.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아, 이번엔 그가 보였다. 함께 싸운 동지들을 다 죽게 만든 것 같아서, 전투의 수장이었던 자신이 꼭 살인자가 된 것 같아서, 제발 전쟁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 달라던 그 남자. 그는 붉어진 눈에 .. 더보기
[무비위크] 2009년 평택 그곳에 인권은 없었다 -극장 개봉 대신 공동체 상영으로 관객들과 만난다고 들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주위에서 개봉 여부를 묻는데, 극장 개봉이라는 형식보다는 또 다른 형식의 상영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었다. 물론 극장도 (이 작품을) 좋아할 것 같지는 않고.(웃음) 그래도 쌍용자동차 투쟁이 당시 사회적으로 큰 화제였고, 지금도 여러 곳에서 상영 문의가 온다. 노동에 관한 작품이기 때문에 회사의 노동조합이나 시민 단체, 학생들에게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2008) 이후 다시 ‘노동’에 주목했다. 이번 작품은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2000년대 초반의 파업들은 ‘투쟁’만 강조하는 노동자들 때문에 노동운동에 한계가 있었다. 외부의 시선도 좋지 않았고. 하지만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그게 아니었던 거다. 그들은 자기들만 이익을.. 더보기
[리뷰] 당신과 나의 전쟁 by 파랑새 쌍용 자동차 노동자들의 1년 여 간의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당시에 워낙 촛불집회가 많았던 때라 나는 ‘시청 앞 집회에는 많이 참여했으니 안가도 되겠지’ 라는 생각이었다. 보는 내내 그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었다. 사회에 관심은 많다고 믿었는데 실제 사람이 죽어나가는 현장은 외면하고 있었다니. 친구들이 가자고 했을 때 너무 멀기도 하고 다음 집회도 있고 하니 쉬겠다고 별 생각 없이 말했었던 것이 기억난다. 쌍용자동차 집회만 다녀오면 모두 녹초가 돼서 돌아오는 친구들을 보며 얼마나 격하게 진압하기에 저러지? 하는 의문만 살짝 했을 뿐. 한 번도 그 이상 의심해본 적이 없다. 시청 앞과 뭐가 다를까 하며.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상황이 움직이고 있었는지 몰랐다. 이 현장에는 해고당한 사람과 해고당하지 않았.. 더보기
[88세대와 쌍용 3] 88만원 세대가 쌍용자동차 투쟁과 만나지 못한 이유는? 88만원 세대가 쌍용자동차 투쟁과 만나지 못한 이유는? - 세대론과 쌍용차 너머에 있는 것들 개인적인 고백을 하자면 나는 90년대의 문화적 조류에서 사춘기를 보낸 사람이다. 자유주의적 주체, 냉소주의적 주체에, 세상을 ‘노동자’의 눈으로 바라보기보다 경영의 논리로 생각하는게 더 익숙한 사람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같은 놈이 ‘좌파’라고 불리게 된 이놈의 세상과 시대가 진짜로 웃기고 자빠졌다고 내내 생각해 왔다. 지금까지 그런 말을 굳이 안 한 것은, 호칭이야 부르는 놈들 마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며, “나는 좌파가 아니야!!!”라고 외치는 게 ‘진짜 좌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늘 이런 말을 서두에 꺼낸 건 세대론과 쌍용자동차 투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어떤 것.. 더보기
[리뷰-미디어스] '당신과 나의 전쟁'은 결국 우리의 전쟁이다 '당신과 나의 전쟁'은 결국 우리의 전쟁이다 [이재훈의 관조와 몰입 사이] 쌍용차 투쟁 다큐 영화에 대한 작은 보고서 2010년 04월 05일 (월) 09:38:50 이재훈/ 메트로 기자 webmaster@mediaus.co.kr ▲ '당신과 나의 전쟁' 포스터. ⓒ'당신과 나의 전쟁' 공식 블로그 2008년 초여름은 광우병 쇠고기를 반대하는 촛불로 뜨거웠다. 10대부터 노년층까지 시민들은 광화문에 꾸역꾸역 모였다. 21년 만에 100만명이 군집했다. 그러자 곳곳에서 분석과 해석이 난무했다. '저들의 군집화를 이끈 동력이 과연 무엇일까'가 관건이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과 달리 이번 촛불은 군사정권과 같은 명확한 투쟁의 대상이 없지 않느냐'가 고민의 시작점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그리 오랜 시간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