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의 전쟁'은 결국 우리의 전쟁이다 | ||||||||||||||||||
[이재훈의 관조와 몰입 사이] 쌍용차 투쟁 다큐 영화에 대한 작은 보고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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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군집을 이해하는 방식에서 정부는 언론보다 감각이 떨어졌다. 자본에 의해 작동하는 언론은 기민하게 전략을 짤 줄 알았다. 핵심은 대상의 분절화였다. 언론은 즉각 '시민'들과 '선동 단체'들을 구별지었다. 학생 운동권과 노동자 단체가 '시민참여 분위기 속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워 조용히 개별 참석했다'고 적었고, "정치집회 비판 여론을 잠재우자"는 논리에 따라 '주최(?)'측이 깃발 동원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상적인 소재인 쇠고기 문제에 남성들의 참여가 적어 여성들이 촛불을 주도한다고도 했다. 시민들은 역시 콧방귀를 끼려했지만 뭔가 찜찜했다. 그들은 남성과 여성을 구분지으려는 언론의 시각엔 동의할 수 없었지만 노동자 단체의 깃발에 선동되지 않으려 했다는 점은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 까닭은 그들이 일상에서 자신을 '노동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10대는 '공장에서 일하며 몸으로 노동하는 자'가 되지 않기 위해 공부하라는 이데올로기를 주입받으며 산다. 20대 역시 같은 이유로 스펙 쌓기를 강요당하고 있다. 30대에게 노조는 '일하지 않으면서 무리하게 몫만 요구하는 이들'로 자리매김한지 오래고, 40대 이상에게 노동자라는 단어는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타자화한 대상이었다. 그렇게 노동자는 그 자리에서 '시민'으로 인정받길 거부당했다. 집단지성으로 일군 촛불은 저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것이 분명하지만, 그 안에서 '군집의 섬'처럼 배타적으로 내동댕이처진 대상이 있었던 것 또한 분명했다. 자본은 그렇게 일상으로 스며들어 주입한 이데올로기를 통해 군집을 분절하고 대상을 구분짓는 전략을 구사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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