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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전쟁/리뷰 & 보도

[오마이뉴스] 눈물없이 볼 수없는 <당신과 나의 전쟁>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당신과 나의 전쟁>
쌍용차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0.03.27 15:05 ㅣ최종 업데이트 10.03.27 15:05 박종하 (neweh)


<편집자말>

진보신당 대구시당 부설 대구비정규노동센터 주최로 <당신과 나의 전쟁>이라는 쌍용차 투쟁을 다룬 노동영화가 26일 금요일 7시 대구영상미디어센터 6층 씨눈에서 열렸다. 태준식 감독이 연출한 2009년 쌍용자동차 투쟁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영화 시작 전 인사말을 한 진보신당 대구시당 조명래 위원장은 "기업은 자본가에게는 이익창출을 위한 하나의 도구이지만 노동자들에게는 삶의 터전이다, 일자리와 고용문제가 함께 제대로 고민되어야 하는데 이런 노력을 하는 자본가와 정치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금속노조 정책실장 시절의 고민을 이야기 했다.

 

영화는 해고를 앞두고 정육점에서 한우를 손질하는 신동기씨(전직 쌍용차 조합원)를 통해 외면받아왔던 쌍용차의 진실을 차분히 화면 속에서 담아냈다.

 

77일간 성을 쌓고 그 속에서 고립된 쌍용차의 나라를 다큐의 현장성과 진실성을 담아 보여 주었다. 영화를 보면서 나또한 그들을 고립시키는데 일조한 사람임을 깨닫게 되었다. 경제위기를 제물로 노동자들의 희생만을 강조했던 신자유주의의 광풍을 눈감고, 귀닫고, 내가 직접 겪는 일이 아니라고 애써 외면 했었던 불편함이 영화를 통해 드러났다. 나와 비슷한 죄의식을 공유한 사람들이 영화내내 훌쩍 거리며 부채의식의 눈물을 쏟아냈다. 영화는 또 다른 구조조정의 폭풍속에 있는 다른 사업장들의 현재상황을 자막으로 처리하면서 마무리 되었다.

 

영화 상영 후 태준식 감독과 쌍용차 해고자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쌍용 해고자들의 파업 이후 삶과 고통에 대하여 충격적인 증언들이 이어졌다.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도 있었고, 생계유지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했으나 쌍용 해고 노동자라는 이유로 거부당한 사례도 있었다.

 

지금도 모든 정보가 다른 기업에 넘어가서 취직은 생각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실업급여도 마감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신동기씨의 사례처럼 아는 지인을 통해서 겨우 주말에 아르바이트 정도 하는 것이 생계유지의 전부라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다른 사업장에서 비슷한 투쟁이 있으면 연대투쟁으로 함께 한다고 했다. 매주 출근투쟁을 전개하면서 다시 공장으로 돌아갈 해고자 복직투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분은 이 영화를 세 번째 보는 데도 다시 눈물이 쏟아지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태준식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되기를 바라며 쌍용 해고자 분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