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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전쟁/리뷰 & 보도

[후기] 당신과 나의 전쟁




윤난실 진보신당 광주시장 후보님의 블로그에서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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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전쟁

 

지난 금요일 전남대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당신과 나의 전쟁”

쌍용자동차 77일간의 옥쇄파업 기록입니다.

 

90여분 동안 단 한 차례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아름답고 슬픈 기록입니다. 그리고 진행 중인 얘기입니다.

 

쌍용자동차 노조의 옥쇄파업은

노무현 정부의 정책 실패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노동자들의 우려는 바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쌍용을 인수한 상하이 차는 완성차 기술을 빼 먹고는 그걸로 끝이었죠.

 

법정관리 상태에 놓인 쌍용차 앞에 회생의 모든 부담은 결국 노동자들에게 돌아왔습니다. .

정리해고입니다. 산자가 죽은 자가 갈렸습니다.

또 파업으로 살고자 하는 자와 파업을 철회시켜 살고자 하는 자.

수십년 동료들은 이제 서로 적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모두 같은 노동자는 아니었습니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떠오르고 이내 가슴이 답답해 졌습니다.

 

쌍용차의 경우 노조는 무급순환휴직까지 양보했지만

자본은 끝내 공권력을 불렀습니다.

헬기가 뜨고 최루액이 쏟아지고 타이저 탄이 발사되고

단전, 단수, 음식물 반입 금지...

마지막 진압 장면은 언뜻언뜻 518 광주 학살을 닮았습니다.

 

결국 2700명,

절반의 노동자들은 거리로 쫓겨났고 90여명의 노동자들이 사법처리됐습니다. 

그러나 쫓겨난 노동자들은 부당해고에 맞서 복직투쟁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쌍용 조합원들은 패배했지만 결코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투쟁의 기억을 잊지 않고, 가슴에 불길이 아직 타오르는 한 말입니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단결된 힘으로 자본에 맞서지 못했습니다.

민주노조 20년 동안 쟁취한 것들을 다 내 놓아야 했습니다.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지난하고 험난한 가시밭길이 놓여 있습니다.

 

무엇보다 조합원의 조합에 대한 신뢰회복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조합원들의 자신감 회복입니다.

금호타이어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했습니다.

 

둘러보니 20여명의 관람객이 모두입니다.

 

신자유주의 파고 앞에서

우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

 

2010. 4. 26